창세기 50장 분석: 야곱의 장례와 요셉의 용서
1. 서론: 창세기의 마무리
창세기 50장은 창세기의 마지막 장으로, 야곱의 죽음과 장례, 그리고 요셉이 형들을 용서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장은 창세기의 전체적인 주제를 마무리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언약이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합니다.
---
2. 야곱의 장례 (50:1-14)
1) 야곱의 죽음과 애굽의 애도 (50:1-3)
야곱이 죽자 요셉은 슬퍼하며 아버지를 애굽의 방식대로 40일 동안 미라로 처리합니다.
애굽 사람들도 70일 동안 애도하며, 야곱이 애굽에서도 중요한 인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요셉이 이집트에서 파라오의 오른팔로서 큰 권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2) 야곱의 유언과 가나안으로의 장례 행렬 (50:4-9)
야곱은 생전에 자신을 애굽이 아닌 가나안 땅, 막벨라 굴(아브라함의 가족 묘지)에 묻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창 49:29-32).
요셉은 바로(파라오)의 허락을 받아 야곱을 가나안으로 데려갑니다.
바로의 고위 관리들과 군사들도 함께하는 대규모 장례 행렬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야곱이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을 계승한 중요한 인물임을 나타냅니다.
3) 가나안에서의 장례식과 귀환 (50:10-14)
야곱의 장례는 요단강 동편(아벨 미스라임)에서 큰 애도 의식을 거친 후, 막벨라 굴에 매장됩니다.
장례 후 요셉과 형제들은 다시 애굽으로 돌아옵니다.
이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아직 애굽을 떠날 때가 아님을 암시합니다.
> 신학적 의미
야곱이 가나안 땅에 묻힌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약속의 땅을 잊지 말라는 신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결국 출애굽을 통해 가나안으로 돌아가야 할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
3. 요셉의 형들에 대한 용서 (50:15-21)
1) 형들의 두려움 (50:15-17)
야곱이 죽은 후, 요셉의 형들은 두려워하며 "혹시 요셉이 우리에게 복수하지 않을까?"라고 걱정합니다.
그들은 ‘아버지 야곱이 용서를 부탁했다’며 요셉에게 자비를 구합니다.
그러나 성경에 실제로 야곱이 이런 말을 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이는 형들이 두려움 때문에 꾸며낸 말일 가능성이 큽니다.
2) 요셉의 반응 (50:18-21)
요셉은 형들에게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라고 말하며 하나님의 섭리를 강조합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셨나니" (50:20)
요셉은 형들에게 해를 갚지 않고, 오히려 그들과 그들의 자녀를 부양하겠다고 약속합니다.
> 신학적 의미
요셉의 용서는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신뢰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악한 계획조차 선하게 바꾸시는 분이심을 강조합니다(롬 8:28).
요셉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과 연결됩니다.
---
4. 요셉의 죽음과 가나안에 대한 소망 (50:22-26)
1) 요셉의 삶과 유언 (50:22-25)
요셉은 110세까지 살며, 자손들을 보고 축복합니다.
그는 임종 직전에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나안으로 돌아갈 것을 약속하며, 자신의 뼈를 가나안으로 가져가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는 야곱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언약을 신뢰하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실제로 출애굽기 13:19에서 모세가 요셉의 유해를 가지고 나오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2) 요셉의 죽음과 애굽에서의 안장 (50:26)
요셉은 애굽에서 미라(방부 처리)로 보존되었으며, 애굽에서 안장됩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아직 애굽에 머물러야 하지만, 언젠가는 가나안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신호입니다.
요셉의 미라는 출애굽의 순간을 기다리며 보존되었고, 결국 가나안으로 옮겨집니다(여호수아 24:32).
> 신학적 의미
요셉은 죽음 이후에도 하나님의 약속이 반드시 성취될 것을 믿었습니다.
이는 신약에서 믿음으로 사는 성도의 삶을 상징합니다(히 11:22).
요셉의 유해가 가나안으로 옮겨진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확신의 상징입니다.
---
5. 결론: 창세기의 마무리와 출애굽의 예고
1) 창세기의 마무리
창세기는 하나님의 언약과 섭리가 인간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큰 민족을 이루고, 가나안을 기업으로 주시겠다)을 이루어 가고 계십니다.
하지만 아직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이며, 이는 출애굽을 통해 성취됩니다.
2) 요셉의 신앙과 그리스도와의 연결
요셉은 자신을 팔았던 형제들을 용서하고 오히려 그들을 보호하며 살아갑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우리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신 사건과 연결됩니다.
또한 요셉의 유해가 가나안으로 옮겨지는 것은 부활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3) 출애굽기의 예고
이스라엘 자손은 이제 애굽에서 점점 더 강성해질 것이며, 이는 출애굽의 계기가 됩니다.
요셉이 죽은 후 새로운 왕(바로)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압제하게 될 것이며,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십니다(출 1:8).
> 오늘날의 적용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이해를 초월하지만, 결국 선을 이루시는 분임을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는 요셉처럼 용서하고 신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땅에서의 삶이 끝나도, 영원한 본향(천국)을 소망하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창세기 50장은 단순한 마무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과 구속사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입니다.